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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다 영뷰라 사연 : 주근깨 고민
안녕하세요. 오랜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 제 최대 콤플렉스이자 고민이라 정말 오랫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했는데요. 제 오랜 치부가 드러나는 게 조금은 두렵지만 모두 아픈 기억 하나쯤은 다 안고 사니 저도 제 사연을 올리려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제 2n년 인생 중 그 중 대부분은 피부고민 없이 맘 편히 살아왔습니다. 정말 피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전혀 없고, 더군다나 화장품에 관심을 애초에 가지지를 않다 보니 뭘 발라도 그게 그거 같았어요. 흔히들 말하는 "타고난 피부"라고 맘속으로 자부하며 여드름 하나 올라오지 않는 피부에 대해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었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원래 17호 정도의 매우 밝고 뽀얀 피부였어요. 민낯으로 나가도 주변에서 피부표현이 예쁘게 되었다며 자주 말을 듣곤 했죠.(재수없게 들리신다면 죄송합니다.. 곧 반전이 일어나요 ㅎㅎ.;;) 정말 그땐 머리 탈색 좀 하고 렌즈끼고 뽀얀 피부에다 화장 좀 하고 나가면 외국인까지는 아니더라도 혼혈로 저를 오해하시는 분당까지 몇몇 계실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이런 제 피부에 자신만만했습니다. 점점 더 당당해졌죠. 하지만 이런 오만함 때문인지, 제 피부에게도 변화가 찾아오더라구요.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일명 "꿀피부"를 가졌을 적엔 뭘 해도, 안 해도 피부에 별 변화가 없는것 같아서 전 평생 쨍한 여름날 바다 놀러갔을때 외엔 선크림조차 챙겨바르지 않았던 사람이에요. 정말 발랐던 날이 손꼽힐 정도? 하지만 몇 년 전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모든게 달라졌습니다. 여행을 하면서도 크게 피부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행 넷째날에 무심코 거울을 보는데 뭔가 확연히 다른게 느껴지더라구요. 문제는 피부 트러블도 아닌 주근깨 였습니다. 하루아침에, 정말 이게 가능한지도 몰랐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코와 코 주변에 자잘한 주근깨들이 선명히 보이더랍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제 피부는 평생 그래왔듯 뽀얀 무결점 피부였거든요. 근데 하루사이에 얼굴이 이렇게 주근깨 대환장 파티가 되어버려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제서야 부랴부랴 친구의 선크림을 바르고 어떻게든 주근깨가 더 늘어나는 걸 막으려 노력했지만 달라지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 이후로도 여행을 중단할 수 없어 매일같이 쨍한 햇빛을 맞으며 여행을 마무리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다시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평소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면 그만큼 충격이 덜 했겠다고 생각되었지만 저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어느 순간 잡지나 티비에서만 보던 주근깨 피부가 되어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또 쌓이더라구요. 제가 말하는 건 정말 자잘하고 별로 보이지도 않는 흐릿한 주근깨가 아닌, 코와 코 옆부분, 이마까지 집중적으로 침투한 주근깨 "군단" 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동안 하얀 피부였다 보니 한번 피부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면 한순간이더라구요. 그 이후로 선크림을 가끔 까먹고 안바를 때가 있었는데 , 그럴 때마다 얼굴이 벌겋게 타올라서 급히 진정시켜 줘도 서서히 피부색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칙칙해졌습니다. 더 이상 17호가 아닌 21호로.. 최근에는 21과 22호를 넘나드는 정도의 톤으로 변했네요. 사실 생각해보면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건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을 처음 겪어보는 저로서는 너무나 당혹스러웠기에 그때부터 어머니 화장품부터 시작하여 하나 하나씩 모으며 외출할 땐 다른 사람들이 나쁜 생각 없이 , 별 의미없이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게 너무 싫어서 무조건 비비크림이나 쿠션을 두드리고 나갔습니다. 얼마나 심한 정도였냐면 오히려 트러블과 여드름이 반가울 정도였어요. 여드름 흉터 덕에 제 콤플렉스인 주근깨가 조금이라도 가려질 수 있을까 싶어서요. 근데 이것도 참 말이 안되는 발상이었죠.. 물론 그때는 몰랐지만요. 사실 아직도 민낯으로 거울 앞에 서는 게 두려워요. 더 이상 제가 알던, 제가 기억하던 모습의 제가 아니여서요. 벌써 몇 년 전의 일이고 이젠 조금 익숙해져야 할 때이지만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처음으로 "주근깨 메이크업" 에 대해 알게 됐을 때도 정말 경악했었어요. 나에겐 큰 콤플렉스인데 이걸 일부러 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죠. 한창 피부에 대해 예민했던 때라 그때의 저를 생각하면 좀 많이 부끄럽고 창피해지네요. 지금은 정말 많이 괜찮아진 것 같아요. 가끔 훅 치고 들어올때도 있지만, 이젠 저도, 제 주변 지인들도 모두 알기에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적응됐답니다. 이렇게라도 말하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이 일을 통해 배운건 [지금 내 자신을 소중히 여겨라] 입니다. 너무 뻔한 말 같지만 그 당시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던 제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줬어요. 많은 분들이 주근깨와 기미를 관련하여 여러 고민과 사연이 있으시던데, 부디 우리 함께 지금 모습 그대로의 저희 자신을 사랑합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뷰라 #주근깨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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